한스웹에 오셨습니다

 




3-여행에서 만난 사람, 물건들

전에는 여행갔다 와서 주루루...자기 사진 보여주는 거 지루하게 생각했어요.
뭐야~..하면서..
그런데 내가 그러고 있네요. ^_^;;;
그래도 좀 뭔가 괜찮은 점들을 보여줘서 '그래도 볼 만은 해~' 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은데..
내 속으론..'아마 지루할꺼야..지루할꺼야..'라고 느끼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얘기 좀 할까..합니다.

자, 이 여자분. 여행길에 만났어요.
나이는 나보다 한참 아래이지만, 벌써 손주가 있다네요. 놀랐는데..
더 놀란 건,
딸이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파일럿트 지망생인데, 그 딸과 이미 벌써
오랫동안 배낭여행을 해 오고 있다고요,

이번, 처음으로 친구따라 패키지여행을 왔는데, 너무 지루해 어쩔 줄을 몰라 했어요.
나도 관심있기는 해서, 여러가지 물어보니,
배낭여행은 떠나기 전, 6개월 전부터 공부한다고 해요..
올 여름은 그 딸이 앙카라에 있어서 터어키일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어요.

화장기 없고, 옷도 단촐하게 저녁에 빨아 입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듯한
그녀에게 매력을 듬뿍 느껴서
다니는 내내, 말 붙이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 씩씩함이 어찌나 부러운지..
그 다음, 여행때 연락달라 했는데..아마 저를 척 보고 알아챘지 싶습니다.

'겁많게 생겼다~'

쭈물..



아..정말 멋지지않나요?

세비아의 유태인거리 초입 벤치에 앉아 있던 부부.

혹시 영화배우 아닌가 싶어

보고, 또 보고..

하얀 머리하고, 저런 선글라스 써볼까나..

옷은 온통 블랙이네~.



오른쪽 여자분입니다.

내가 작년 이 집에 이사오며,
건너편 동에 내가 아는 사람이 살았었는데,
그 집 일층에 상냥하고 고운 이가 있어서
만나면 나를 반갑게 맞아줄텐데..하고

오랫동안 기다렸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그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길에 딱 만났습니다.

'저..알지 않나요? ' 하니
너무도 반가워하는 그 이.

이미 5년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했습니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시절 보이스카웃 비슷한 아람단을 같이 해서
여러 말을 주고 받고, 오고 가고 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도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거 보면
성격도 이뻐서였을 거 같다..합니다.

머리결이 곱고, 컬이 근사했는데,
헤나로 염색을 한다네요.

진짜 헤나는 브라운이고 하얀색은 포도주빛깔이 난다고 하는데,
하루 저녁 물에 발효를 시켜서 3~4시간을 머리에 바르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어렵긴 어렵겠어요.

그런데 헤어질 때 또 전화번호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왜 이리 바쁜지..

근데 눈길이 자꾸 가운데 여자에게로 간다고요?
하긴~
대단한 아름다움이지요? 그 머리하며...^^...용서합니다.!!




전에는 어디 가면, 그 곳의 책자를 꼭 샀었습니다.
집에 와서 커피 마시며 그 책을 보면
아마도 그 곳의 환상에 다시 젖어들꺼야..라면서,

그러나 해보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내 사진이 더 좋았어요.
그래서 바꿨습니다.

그 곳, 거리의 티셔츠를 사자.
와서 흐트러놓고 아무나 입습니다.

인도가서 샀던 2000원짜리 티는 면이 얼마나 고운지,
지금도 걸치고 있습니다. 사자마자 구멍이 벙~ 났는데도 말이에요,

사진은 세비아에서 산 투우셔츠.



스페인 알제시라스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로 넘어가는 배를 타려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버스도 통채로 배에 태워 탄다기에 옷도 안챙겼는데
저녁이 되니 날은 춥고 고생 했는데..

'에이 길거리 구경가자'해서 스페인의 후미진 뒷골목을 헤집었습니다.
거리가 좀 황폐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전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그 길의 중고가게에서 산 촛대입니다.

유리를 녹여서 손으로 빚은 듯,
손자국도 있고, 중심도 안 맞고, 유리도 불투명하고 한데..
특이하게 마음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그 촛대를 돌아가며 해변의 은모래같은 것이 붙어 있었어요.

그걸 34유로에 샀어요.

가게주인과 점원 여자애들이 나를 빙 둘러서서
새로 산 모자를 벗겨서 (챙이 넓은 모자를 사서 썼는데
아까워서 택을 그냥 붙이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딱지를 그대로 붙이고 다니는 건 매너가 아니에요~'하며
그 택을 탁 떼니,
있던 여자애들이 까르르르 웃고, (이거 모두 스페인말인데,
그 중에 '매너' 한 단어 알아들었으므로
그 와중에 밖에서 피리아저씨는 화 나 있고,
하나도 못 깎고 그대로 돈 내고 2개 가져왔어요.




신주단지 모시듯 했는데, 와 보니, 한개의 밑둥이 박살이 나 있었어요.

그래...당연하다..순간접착제로 겨우 겨우 붙여서
식탁에 놓았습니다.....................그런대로 분위기 있어요.

자세히 보면 좀 웃기지만 말이에요. 아래에 뭔가 상형문자같은 것이
써 있는데 아마도 스페인 감정소에나 가야 읽을 수 있을 듯 싶어요.



모로코가게에서 본 거울입니다.

이것도 샀냐구요? 못 샀어요. 피리아저씨는 몸살나 아프지,
이건 무거울 듯 싶지...그냥 사진 찍어두고 보려고 가져왔습니다.

테두리가 은인지, 알미늄인지 모르겠는데요, 둘러가며 문양이 있고,
크기는 세로가 50센치쯤 되었어요.

맘에 들었었는데, 아쉽기도 하고..그냥 그렇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게도 사진만 있는 물건이네요.
근데 지금보니 납 같으네요..여러분은 뭐 같으세요?
신쭈라는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한가지,

타일로 구운 알파벳들, 이 사진 벽에 박힌 것 처럼 해보고 싶어
h a n s w e b 을 2set 사왔어요.
이 그림처럼 크지도 이쁘지도 않고 조잡하나,
그저 문이나 들어가는 내벽에 붙여보려고요...재미로요..

한스웹이 앞으로도 나에게 가족에게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에요....

언제 붙이나~...

사진은 근...3~4천장쯤 찍었는데 이제 2/3쯤 정리했습니다.
이게 정리가 되어야 저의 일상생활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데,
온 문자 답장 못하고, 전화도 못 받은 것도 있어요........

오해하실텐데..

자.. 지루하지 마시라고 넣어드렸습니다. 그럼 또 뵈요, 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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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여행에서 만난 사람, 물건들

여행


사진가: 노수연 * http://hansweb.net

등록일: 2007-04-04 18:41
조회수: 7733 / 추천수: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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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2007-04-06 16:03:29
사진을 보니 한적하고 여유있는 모습이네요...
여행은 여름에 가는 것 보다는 봄 가을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 멋진 멘트 구경 너무 잘 하고 갑니다.
한 번 뵙고 싶은데 언제가 될런지 ...
노수연   2007-04-08 05:42:36 [삭제]
선생님,

애들 처녀 다 됐을텐데..그쵸?
이렇게 만나는게 실제로 만나는거하고 달라요? 난 같아요. 애들 사진 보여주세요~
덴파레   2007-04-13 22:15:34 [삭제]
너무 행복하신 노션님 ~~ 피리 아저씨 몸살 날만 합니다.
구석 구석 잘 보았습니다. 헉~버얼써 몇시간쨰... 오늘 밤 남편이 늧데요~ 구래서 통화후 들어왔지요.
노수연   2007-04-13 22:39:07 [삭제]
사진 너무 많아 어지럽기도 하지요?
전엔 누가 여행갔다와서 사진 많이 올려놓으면..치~ 하고 웃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어요.

헌데, 모아놓고 나중에 보면 기억이 새록새록하고 새로 공부가 되기도 하고,
사진도 쓸데가 많아서 그냥 모았답니다.
우리 일요일날 잘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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